의료진칼럼

  • 무릎 뒤쪽에 만져지는 혹(베이커 낭종)

    2025.12.01

▶ 차상원 건강만세365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무릎 뒤쪽에 만져지는 혹(베이커 낭종)

건강만세365병원 관절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 차상원


간혹 무릎 뒤편에 말랑말랑한 혹이 만져지는 환자분들이 있다.
무릎을 끝까지 굽히기 힘들고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만성이 돼 증상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베이커 낭종이라고 알려진 슬와 낭종은 무릎 안의 관절액이 뒤쪽으로 빠져나가 고여서 형성되는데
대부분 관절염 또는 반월상 연골 손상이 동반돼 있다. 

관절액은 점성을 동반한 끈적끈적한 액체로, 관절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관절연골, 반월상 연골 등이 손상되거나 다른 원인의 염증으로 인해 관절액이 늘어날 수 있는데
흔히들 말하는 “무릎에 물이 찼다” , “무릎이 붓는다” 등으로 환자분들은 표현한다.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은 무릎을 보호해주고 완충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성분(히알루로닉 산, 인지질 등)을 포함하고 있다.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손상없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중요 성분들이 줄어 역할을 잘 해주지 못하게 되면 인체는 자연스럽게 관절을 보호해 주기 위해 더 많은 삼출액을 만들어 낸다.

물이 참으로 인해서 무릎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물이 찼다고해서 물을 뽑는 행위는 원인을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관절액을 흡인해 조사를 해보면 염증 정도와 관절액에 떨어져나온 관절연골 등을 관찰할 수 있어 검사 목적으로 시행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세균감염, 활액막염 등의 감염성 또는 염증성 질환과 관절 손상으로 인한 관절염을 감별하게 된다. 

베이커 낭종은 무릎 뒤편에 관절액이 고여 있어 쉽게 진찰로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 또는 MRI 등을 통해 관절연골과 반월상 연골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반월상 연골 손상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회전력이 걸리면서 파열되는데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관절염으로 발전한다.
손상 초기에는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개선돼 방치되는 경우가 흔하며,
일상생활 수준에서는 증상이 크게 없지만 무릎을 쪼그리는 동작이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을 유발한다. 

반월상 연골 손상후 관절염의 진행은 수년에서 십수년간 서서히 진행되지만 손상 정도에 따라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특히 반월상 연골의 후각 부착부 파열의 경우 복원하지 않을 경우 관절염의 진행률이 상당히 높게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는 반월상 연골의 후각 부착부 파열의 복원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여러 수술 기법들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상태로 복원시키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진행된 관절염, 내반변형(오다리)가 심한 환자분들은 복원 후에도
관절염이 진행될 확률이 높고 재파열의 위험이 있어 사전에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시간이 지체될수록 봉합 가능성은 줄어들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복원하는 것이 좋다. 

반월상 연골 손상은 산업 현장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사고이지만 대부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러한 반월상 연골 손상 후 수년 후 발생하는 관절염에 대해서도 업무 관련성을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절염에 대해서는 질병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월상 연골 손상 당시에 적절한 진찰과 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손상을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무릎 뒤편에 만져지는 베이커 낭종 역시 관절연골 및 반월상 연골 손상의 가능성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차상원 건강만세365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