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칼럼

  • 어깨 관절에 생기는 물혹?

    2025.06.02

▶ 차상원 건강만세365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어깨 관절에 생기는 물혹?

건강만세365병원 관절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 차상원


45세 남자 환자로 평소 배드민턴을 즐겨 쳤으나 최근 들어 팔을 위로 들기가 점차 힘들어짐을 호소해 내원했다. 
어깨 뒤쪽의 날개뼈 주변의 근육에 살이 빠진 것 같아보이고 (근위축) 팔을 들어보라고 하면 힘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형적 회전근개 힘줄 파열의 증상이었는데 근 위축이 동반된 회전근개 파열이 올정도면 보통 60세 이상에서 발병하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좀 젊은 편이었다. 

정밀검사(MRI검사)를 해보니 회전근개 파열이 아니라 물혹이었다. 

물혹이 회전근개로 가는 신경을 눌러 마비를 일으키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힘이 떨어지고 날개뼈 주변의 근위축을 보였던 것이다. 
흔한 질병은 아니지만 가끔 발생할 수 있는데 비교적 젊은 환자분들에서 발생한다.

물혹이 생기는 원인이 어깨 관절 주변의 관절와순이라는 구조물이 손상되면서 그 틈을 통해 
관절안에 있던 물이 흘러들어가 신경 주변에서 물혹을 만든다.

이러한 관절와순 손상을 흔히 슬랩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야구 운동, 베드민턴 운동 등 공이나 채를 던지는 동작에서 
마모가 일어나 통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슬랩을 수술적으로 치료했던 때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바뀌게 됐다. 
그 이유는 40세 이후에 자연스럽게 슬랩이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됐고 수술적 치료 후 과도한 강직이나 후유증 등이 보고되면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물혹이 동반돼 근력이 떨어지거나 근위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물혹을 제거하는데 접근 방법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수술은 오랜 경험과 숙련을 요한다.

물혹 제거와 함께 슬랩병변은 봉합을 해주기도 하고 단순히 정리만 해주기도 한다. 수술 후 수일 후부터 어깨를 움직일 수 있으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고강도 노동은 몇주간 피하는 것이 좋다.

근 위축은 생각보다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랜 기간 신경이 눌리면서 마비가 온 상황이기 때문에 물혹이 제거된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필요시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신경 전달 체계에 작동하는 약을 복용해야 할 수 있다.

사실 어깨에 생기는 물혹은 정밀 검사 전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하지만 평소 구기 운동을 즐겨하는 편이고 
팔을 옆으로 90도 정도 들어올린 상태에서 선서하듯이 손바닥을 머리 뒤쪽으로 가려고 하면 통증이 유발된다.

하지만 수 주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권유한다.


[차상원 건강만세365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