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365소식

  • [뉴스] 신경차단술 제대로 알고 진료받자 - 고병주 과장

    2021.06.07

 

신경차단술

제대로 알고 진료받자

 

건강만세365병원 통증클리닉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고병주 과장

 

 

 

김해뉴스, 2021.06.01 15:26 

 

 

 

 

 

 

필자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수술실에서의 수술마취와 통증클리닉 외래진료실에서 신경차단술 및 각종 급만성통증관리를 맡고 있다. 통증진료실에서 외래진료를 보면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는데, "신경차단술(또는 신경주사)이 뭐에요?" 또는 "나는 주사 하나 맞으라고 해서 여기로 왔는데 왜 이렇게 하나요? 여기가 아닌가보다" 그럴 때 마다 환자분의 궁금증과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환자분께 지금 이러저러한 진단과 증상으로 신경차단술을 맞는 것이며 신경차단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고는 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이해하시기는 하지만 연세 많으신 분들 중엔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잘 못 알아들으시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신경차단술을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많이 시행하기 때문에 오는 오해인데 "이거 그냥 아픈 부분 마취만 시켜버리는 것 아니에요?" 라는 오해를 가지기도 하며, 때로는 신경차단술이라는 이름 그 자체 때문에 신경을 차단해버리면 못 움직이고 장애가 남게 되는 것 아닌가 불안해하는 분들도 가끔 있는 것 같다. 
 
통증의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우리나라에 보편화된 것이 다른 진료과 보다 오래되지 않았고, 아프면 그냥 엉덩이 주사 한 대 맞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직은 더 익숙한 치료과정으로 받아들여져 있기 때문에 진통제주사나 진통제보다는 신경차단술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을 통해 신경차단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환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심리적 거리감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한다.
 
'신경 차단'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 술기가 '마취'를 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현재에도 그렇게 명명하고 있다. 전신 마취는 뇌에 작용하여 의식을 없애고 통증을 못 느끼게 하지만, 부분마취는 의식을 유지한 채 수술하는 부위만을 마취하는 것이다. 부분 마취를 위해서는 수술부위를 담당하는 신경이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신경전달을 차단(block) 해야 하며 움직임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신경 마취'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리고 흔치는 않지만 여생이 3개월도 남지 않은 말기 암 환자에서, 어떠한 치료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그 장기 부분에 해당하는 신경을 실제로 절제하거나 파괴하는 신경파괴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술기를 이용하여 통증 치료에 적용하다 보니 이런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용어가 된 것이다.  따라서 '신경 차단술' 보다는 통증 차단술이나 '신경 치료 주사' 라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자 설명이 될 것이다. 
 
신경 치료 주사 시에는 보통 국소마취제와 항염증제, 유착박리제를 혼합하여 사용하게 된다. 이중 국소마취제는 농도에 따라서 신경에 작용하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근육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운동신경까지 작용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고농도의 국소마취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 마취를 위해서는 고농도의 약물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기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신경파괴술에는 고농도의 국소마취제 뿐만 아니라 신경을 파괴시키는 고농도의 알코올이나 고주파, 고열을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나 감각을 느끼는 감각신경에만 작용하는 것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서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신경 주사치료 시에는 운동신경이 마취될 정도로 고농도의 약물을 사용하거나 신경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니고 혈관의 이완과 수축에 관여하는 혈관평활근을 담당하는 교감신경에만 작용할 정도로 낮은 농도로만 국소마취제를 사용하여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로 인해 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개선되는 것이다.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에 의해 척추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면 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부종이 생기며 신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저하되게 된다. 추간판 탈출이나 척추관협착이 경미한 경우 우리 몸의 생리적인 보호작용으로 스스로 신경의 염증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며칠동안 아팠다가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앞서 설명했던 압박으로 염증과 부종에 이은 혈액순환 감소의 정도가 우리 몸의 자가 치유의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우리 몸은 더욱더 많은 염증유발물질을 분비하게 되고 부종이 더 악화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은 더욱 감소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 만성적인 통증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신경 가까이에 바늘을 위치시킨 후 항염증제로 염증을 감소시키고 유착을 풀어주는 약물인 유착박리제를 주입해 신경에 생긴 염증과 부종을 가라 앉히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즉 통증의 원인을 그대로 놔두고 아프지만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유발되는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신경이 잠시 쉴 수 있게 해주어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통증이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치료과정에서, 어떤 치료인지 어떤 작용을 해서 낫게 하는지 알고 치료받는 것과 그 과정과 효과를 모르고 치료받는 것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단순히 통증만 일시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아닌, 신경염증과 혈류저하의 악순환을 끊어주는 치료 로서 신경치료주사를 바로 알고 맞는다면, 그래서 환자분들이 이 치료법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같은 주사를 맞더라도 효과는 더 크고 오래갈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만세365병원 통증클리닉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고병주 과장


 

 

 

 

 

 

 

원본기사 URL: 김해뉴스(http://www.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