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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일보, '경추 척수증'

    2021.02.16

경추 척수증

 

강성식 건강만세365 대표병원장

 

 

 

부산일보, 2021.02.15 18:50 (16면)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다. 척추 중에서도 목 부분을 경추라고 하는데, 허리에 비해 움직임이 아주 많은 부위로 한 시간에 600회 정도 움직인다.

경추 부위의 신경은 우리 몸의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중추신경계인 척수와 국도에 해당하는 신경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 디스크가 목뼈에 오는 감기 같은 질환이라면, 경추 척수증은 이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척수증이란 뇌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다발이 모인 척수가 압박되어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경추 부위에 발생하는 것이 경추 척수증이다.

초기에는 손놀림이 어눌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며, 몸이 중심을 잃고 잘 넘어진다. 나아가 대소변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급기야는 사지 마비를 일으키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경추 척수증을 중풍과 같은 뇌 병변으로 오인하여 신경과를 먼저 찾는다. 하지만 뇌병변처럼 말이 어눌해지거나 갑작스런 사지 마비가 오는 증세와는 달리 단추를 잘 못 채운다든지, 젓가락질에 문제가 있다든지, 정교한 동작이 안 되는 가벼운 증상부터 시작되어 서서히 악화되는 것이 경추 척수증의 특징이다.

경추 척수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후종인대 골화증’이다. 척추를 잡아주는 인대에는 척추의 앞쪽에 세로 방향으로 길게 위치하는 전종인대와 뒤쪽의 후종인대가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후종인대가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척수를 압박하는 질병이다.

경추 척수증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MRI를 통해 경추 척수증이 진단되었으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이 급하지는 않다. 주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생활 중 외상의 가능성이 높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원인이 되는 병소를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신경관을 넓혀주는 간접 감압술을 주로 시행한다. 경추는 뼈가 매우 작고 환자마다 모양이 다르며, 혈관 분포도 제각각이라 쉽지 않은 수술이다. 경추 수술이 잘못되어 부작용으로 마비가 올 경우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 전 환자의 뼈 모양 그리고 혈관 분포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미리 입력하고, 이를 감안하여 일종의 가상 수술을 진행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고 한다. 최근 들어 경추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현대인의 업무형태에 따른 경직된 자세,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 등이 그 원인으로 드러난다. 지금이라도 1시간에 5분씩은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과 목운동을 하자. 작은 노력이지만 몸의 기둥을 바로 세우는 중요한 습관이다.

 건강만세365병원 대표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강성식


 

 

 

 

 

 

 

원본기사 URL: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21518483879261